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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오페라 韓流…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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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팀 작성일09-10-08 14:55 조회14,1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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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韓流…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내년 한국오페라 60돌…민간단체 회원가입 봇물

'투란도트'국내초연 뿌듯

내 삶은 한편의 오페라

젊은층 관객늘어 희망적…정부 지원 있어야 발전

 

"성악가 개개인은 기량 뛰어나지만 펼칠 무대가 마땅히 없습니다. 홍혜경, 김우경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섰고, 빈 국립오페라극장 전속가수로 활동하는 정호윤 등 얼마나 돋보이는 성악가들이 많습니까. 오페라 한류도 충분히 가능한 거죠." 그래서 전국 민간 오페라단이 한 데 모였다. 그리고 글로리아 오페라단의 양수화 단장을 한국오페라단연합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지난 달 26일 창립총회에서 함께 한 36개 오페라단의 수는 3월 중순 40개 단체를 훌쩍 넘었다. 연합회 창립 소식을 듣고 전국 민간 오페라단에서 연이어 가입을 신청해왔기 때문이다. 오는 5월 글로리아 오페라단 창단 17주년 공연으로 '라 트라비아타'(5월 2일~5월 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준비 중인 양수화 회장은 연합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마음이 더 바빠졌다. "내년이 한국 오페라가 60주년 되는 해에요.(1948년 '라 트라비아타'가 '춘희'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첫 오페라 공연됐다) 그동안 오페라 단체들이 하나 둘 생겼지만 제작비 마련하는 데 고생이 많았죠. 결집의 필요성은 느껴오다 지난 2년간 논의 끝에 60주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발족하게 된 겁니다." '내 일생이 한편의 오페라'였다는 양수화 단장은 쉰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오페라 얘기만 나오면 꿈꾸는 소녀 같은 표정이 된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보다가 인터미션 시간에 칵테일 한잔하면서 아래를 보면 발밑으로 물결이 출렁입니다. 얼마나 좋아요. 하늘 아래 이런 곳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그러나 한국의 오페라 제작 현실을 떠올리면 말투는 단호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불 시대지만 문화적 수준은 그에 못 미쳐요. 안정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오페라 하우스 하나 마련되지 있지 않으니까요." 우리도 이젠 '그럴 때가 됐다'는 것이 양 회장의 생각이다. 오페라 무대 위는 화려하지만 무대 뒤는 그렇지 않다. 무대에 올리기까지는 힘겨운 과정의 연속이다. "오페라는 종합예술이 만큼 제작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국립이나 시립은 지원이 많으니 적자를 봐도 다음 공연을 준비할 수 있지만 민간 오페라단은 한번 적자를 보면 흔들리고, 두번이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을 만큼 타격이 크죠. 실제로 저희 연합회에 등록된 단체들 중 정기공연 올리는 오페라단은 20%도 채 안 됩니다." 그럼에도 양수화 회장은 글로리아 오페라단을 17년간 이끌어오면서 각종 시도를 해왔다. 그래서 '처음의 기록'들도 많이 갖고 있다. 창단 공연 '투란도트'를 택해 한국 초연 무대를 선보였고, 2000년엔 '모세'로 7일간 국내 초연했다. '춘향전'을 갖고 오페라로는 처음 일본 진출도 했다. "'춘향전'을 일본에 올린다는 소식에 당시 김자경 선생님이 '내가 꼭 일본에 가고 싶었는데, 니가 어떻게 갔니'라고 놀라워 하셨죠. 무식이 용감하다고. 200명을 데리고 움직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무대포로 밀고 나갔죠." 예술과 돈은 따로 갈 수 없다는 것이 양수화 회장의 생각이다. 그만큼 돈을 투여해야 작품이 좋아지고, 좋은 작품 올려야만 관객이 찾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것. 그러나 양수화 회장은 관객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해가 갈수록 오페라 관객이 조금씩 늘고 있는 데다 마니아들도 젊은층이 많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기업들의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적극적인 투자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오페라의 역사로 보면 서양과는 400년 차고 일본보다도 160년이 늦었으니 더디긴 하겠죠. 그러나 젊은 관객들이 객석을 지키고, 회식을 오페라 관람으로 대신하는 기업 사람들을 보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일수록 문화에 쓰는 돈이 많죠. 문화접대비로 일정액을 책정하는 회사도 있다니 얼마나 뿌듯해요." 그러나 정부의 지원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오페라단은 많이 생겨났지만 힘을 결집시키진 못했고, 정부에 요구할 것도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앞으로 양 회장은 연합회의 이름으로 정부에 국가 문화 발전과 국민 교육 발전 차원에서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줄 것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장대하리라'고 하잖아요. 이제 시작입니다. 우선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기금 신청하는 것부터에요. 현실적이면서도 파격적일 수 있는 다양한 오페라들로 폭은 좁을지라도 늘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헤럴드경제 윤정현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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