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리코 오페라 콩쿠르, 한국 성악가들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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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8-23 11:32 조회526회 댓글0건본문
아슬리코 오페라 콩쿠르, 한국 성악가들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이탈리아 3대 콩쿠르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아슬리코 국제 콩쿠르 아시아대회가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의 상위 입상자 5명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해 내년 이탈리아 주요 극장에서 공연되는 세계적인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할 기회를 얻게 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된 아시아 대회에서 선발된 김도연과 박준혁은 이탈리아 본선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이탈리아 전역에서 무려 60회의 공연에 출연해 세계 최정상의 신예 성악가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아시아 대회에서 선발된 5명의 입상자는 아슬리코 국제 콩쿠르 본대회 참가 비용과 3만 유로(약 44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또한, 본 대회 참가 전에 4주간의 인큐베이팅 과정이 지원되며, 내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할 기회와 지속적인 매니지먼트 제공 등의 특전을 누리게 된다. 아슬리코 우승자들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석 달간 연출, 딕션, 음악 수업 등 오페라에 필요한 모든 교육을 극장 관계자들로부터 받으며, 장학금도 지원받는다. 아슬리코 아시아 대회 결선자 5명에게는 이탈리아 본선 준비를 위한 4주간의 집중 트레이닝도 제공된다.
부산오페라하우스 시즌단원 음악감독 김봉미 아시아대회 위원장 회견
부산오페라하우스 2023 시즌음악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봉미 아슬리코 국제 오페라 콩쿠르 아시아 대회 위원장은 “이탈리아 현지 관객들이 동양인 성악가에게 최고 점수를 준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한국 성악가들은 뛰어난 저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세계를 제패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봉미 감독은 젊은 연주자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이들의 실질적인 무대를 국내에서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성악은 클래식 장르 중에서도 지원과 후원이 부족한 분야로 꼽힌다. 고가의 현악기와 달리 성악은 ‘사람의 몸’이 악기이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학 졸업 직후부터 프로 성악가로 무대에 서기 직전까지의 시간은 ‘암흑기’로 불릴 만큼 힘든 시기다. 이 때문에 아슬리코 국제 오페라 콩쿠르는 차세대 성악가들에게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경연으로 자리 잡았다. 상금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본토의 5개 극장에서 데뷔할 기회를 제공하며, 차세대 오페라 가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 과정도 지원한다.
김도연과 박준혁은 지난해 아시아 대회를 통해 선발되어 이탈리아 본선에서 공동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콩쿠르에서 배역을 따낸 김도연과 박준혁은 오는 9월, 이탈리아의 4개 오페라 극장에서 총 8회에 걸쳐 막을 올리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에서 마르첼로와 무제타 역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2001년생 스물세 살의 신진 성악가 김도연은 지난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첫 국제 콩쿠르 도전을 회상하며 “학교를 졸업하고 성악가로 첫발을 내딛을 때,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지,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들었다”며 아슬리코 오페라 영 아티스트 콩쿠르 아시아 대회에 참가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아슬리코 콩쿠르에 참가해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콩쿠르 이후 석 달간 진행된 마스터클래스와 트레이닝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콩쿠르를 통해 오페라 가수로서의 첫 발판을 마련했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선발된 신진 성악가들, 4400만원 상금과 60회의 이탈리아 공연
김도연과 함께 우승한 바리톤 박준혁(27)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핑 역으로 이탈리아 전역에서 약 60회에 걸친 공연을 올리며 현지 관객과 만났다. 그는 “졸업 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경제적 문제와 여러 상황 때문에 이탈리아 유학의 꿈을 포기했었지만, 콩쿠르에서 수상하고 데뷔 무대까지 마쳤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준혁은 지난해 콩쿠르 결선에서 청중상을 수상하며 ‘실질적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아슬리코 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로 다른 국제 콩쿠르에서 예선 프리패스와 세미파이널 진출의 특권을 얻었다.
박준혁은 “한국인은 소리가 정말 좋고 음악적 실력이 뛰어나지만, 다소 뻣뻣하다는 평을 자주 듣는다”며, “노래 실력은 훌륭하지만 연기에서 생동감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부담을 내려놓고 무대를 즐긴다면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도연도 “오페라 속 배역에 맞는 연기와 감정 표현에 집중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1949년에 창설된 아슬리코 국제 콩쿠르는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젊고 재능 있는 오페라 가수를 발굴하는데 앞장서 왔다. 카를로 베르곤지와 레나타 스코토 같은 유명한 오페라 스타들을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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